정지용 시인은 1940년 9월 문예지 ‘문장’에 “북에는 소월, 남에는 목월”이라고 썼다. “북에는 김소월이 있었거니 남에는 박목월이가 날 만하다.” 후배시인 박목월(1915~1978)의 시엔 다른 시인에게선 발견되지 않는 섬세한 고심이 담겼다는 이유였다. ‘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’(시 ‘나그네’)라는 한 문장만으로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꼽히는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작이 대거 공개됐다.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12일…